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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특별 기고> 좋은 죽음을 위한 삶은 과연?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2/11/19 [21:14]

<웰다잉 특별 기고> 좋은 죽음을 위한 삶은 과연?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입력 : 2022/11/19 [21:14]

▲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2008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좋은 죽음(Good Death)에 대하여 이렇게 발표한 것을 본다. ① 익숙한 환경에서 ②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③ 가족·친구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④ 고통 없이 죽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경우다. 미국의 CNN방송은 2016년 8월이다. 미국 노인정신의학지(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가 조사 발표한 좋은 죽음의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다. ① 고통이 없는 상태에서 ② 평안한 마음 또는 심리상태로 ③ 편안한 장소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어떠한 죽음일까?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 삶에 부합하는 좋은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에 의해서나 개인 또는 단체에 의해서나 뚜렸한 연구, 조사, 발표를 한 것을 보지 못했다. 다만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에 비해 장기요양 병상을 많이 노인 복지 ‘방문형 급여’로 늘려야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요양원에 가고 싶어 가는 사람이 있겠는가? “어쩔 수 없어서 가는 것이지 어쩔 수 없이 밀려가는 것이지 경로당에서 놀다가 집에 가서 자면서 죽는 게 제일 좋지.” 또는 “요양원은 옛날 ‘고려장’이라니까. 음식도 내가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거기 가면 주는대로 먹어야 하니까, 그게 고려장이지 뭐야.”라고 한다. 뿐만이 아니라 “처음에는 집에 가고 싶어서 환장할 것 같더라고. 이제는 포기하고 그냥 최선을 다해 환경이 그런데 어떻게 하겠어 환경에 따라 사는 거지.”라고 한탄을 한다. 

 

어떠한가? 사실 누구나 현재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 싶어 하지 않는가?. 그렇지만 우리 사회 노인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의 지역사회 계속 거주(AIP;·Aging in place)를 위한 장기요양제도 개편 방안’보고서(이윤경, 강은나, 김세진, 변재관 공동연구) 는 실태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또한 보고서는 “노년기 노인들은 새로운 지역사회로의 이전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인의 AIP는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활동적 노화(Active aging)와 함께 노인 복지의 지향점으로 제시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저 본인이 거주하던 집에서 계속 거주하지 못하고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장기 거주하는 노인 규모를 추산한 결과 2016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약 4.0%에 달했다. 이는 고령화율이 우리나라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독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고령화 정도로 볼 때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런가 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국의 장기요양 병상은 노인 1,000명당 평균 48.3개지만, 우리나라는 58.6개에 달한다고 했다. 이는 “우리나라 노인은 본인의 집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는 AIP를 하고 싶은 욕구가 높음에도 현실에서는 AIP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노인 복지 전문가 33명을 통해 종합한 AIP의 정책적 목표는 “노인이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집 또는 장소에서 거주하면서 친숙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적절한 지원과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다가 좋은 죽음(Well-dying)을 맞이하는 것”으로 도출이 되었다. 이를 위해 ‘장기요양제도에서의 재가 급여비를 확대하고, 노인의 기능 상태를 고려해 노인의 상태에 따라 방문형 급여가 적절하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나의 좋은 죽음을 어떻게? 란 물음 앞에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바라 건데 “10분의 축복”의 삶이다. 이는 나 자신의 삶도 다짐하는 의미가 있고 관계된 이들에게도 귀한 참고가 될 웰다잉의 삶이 될 것 같아서다. ① 10분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자. 하루가 내 손 안에 들어올 것이다. ② 무슨 일이든 남보다 10분을 먼저 시작하자. 업무는 물론이고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확 나라 갈 것이다. ③ 음식을 10분만 꼭꼭 씹어서 먹자 만병이 떨어져 나갈 것이다. ④ 10분만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자. 주도적 능동적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⑤ 가장 힘든 것 중 하나 10분만 화를 가라앉히고 생각을 한 후 말을 하자 다툼이 더 좋은 사귐으로 바뀔 수가 있을 것이다. ⑥ 10분만 하루를 돌아보고 잠자리에 들자. 오늘의 기쁨과 보람이 내일로 이어지며 오늘의 실수 가 내일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⑦ 10분만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는 데 써 보자 사랑과 감사의 삶이 펼 처지게 될 것이다. ⑧ 10분만 더 걸어보자. 건강이 새롭게 찾아올 것이다. ⑨ 10분만 잡담과 불필요한 인터넷과 전화를 줄여보자 하루가 여유로운 중에 집중될 것이란다. 오가는 좋은 글의 인용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웰다잉의 삶이다. 노후의 친구 문제이다. 이 친구는 첫째: 가까이 있어야 하고 둘째: 자주 만나야 하며 셋째: 같은 취미면 더 좋다. 오늘의 시대 "회갑 잔치가 사라지고,"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拾 古來稀)라는 칠순 잔치도 사라진 지금, 인생백세고래희(忍生百世古來稀)가 정답이 된 바야흐로 초고령화 시대가 된다. 그래서 60대는 노인 후보생으로 워밍업 단계요, 70대는 초로(初老)에 입문하고, 80대는 중노인(中老人)을 거쳐, 망백(望百)의 황혼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인생, 장수(長壽)가 좋기는 하나 아족부행(我足不行) 내 발로 못 가고, 아수부식(我手不食) 내 손으로 못 먹고, 아구부언(我口不言) 내 입으로 말 못하고, 아이부청(我耳不聽) 내 귀로 못 듣고. 아목부시(我目不視) 내 눈으로 못 본다. 이렇다면 살아도 사는게 아니요, 죽을 맛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건강이 최고의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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