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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3일간 욕실에 갇힌 92세 독거노인 살려내다

이기원 부천 중흥주공 아파트 경로당 회장의 장한 선행 "초고령화 시대 경로당의 역할 더욱 중요"

장상옥 | 기사입력 2020/10/25 [08:46]

코로나로 3일간 욕실에 갇힌 92세 독거노인 살려내다

이기원 부천 중흥주공 아파트 경로당 회장의 장한 선행 "초고령화 시대 경로당의 역할 더욱 중요"

장상옥 | 입력 : 2020/10/25 [08:46]

 

▲ 이기원 부천 중흥주공아파트 경로당회장이 24일 92세 독거노인 구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 경로당 회장이 코로나 시대 욕실에 갇힌 92세 독거노인을 구출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기원
(80) 부천 중흥주공아파트 경로당회장에게 8개월전인 지난 210일 보름 삼진날 오후 520분경에 모령의 여자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에는 누구시냐고 물으니 본인이 얘기를 안해 전화를 끝었다. 5분후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다급한 목소리로 전 노인회장이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에 못나오고 행방불명이 됐다. 사람이 갇혀 있는데 3일간 소식도 없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 빨리 가서 119에 연락을 해 구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기원회장은 전화를 끊고 나서 20분동안 생각에 잠겼다.

 

모르는 전화번호여서 거부할 수 있지만 사람을 구해 달라는데 만약 죽으면 내 원망이 커질 것이다. 허위신고 이면 또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인명을 구해달라요청에 무조건 문제의 아파트로 달려갔다.

 

이회장은 관리실에 가서 여자가 일러준 그 동 호수를 찾고 경비원에 당신이 동 책임자니 119신고를 하라고 했다.

 

30분후 119과 경찰이 출동, 아파트 문을 따서 들어가 보니 92살의 노인이 욕실에 누워 있었다. 욕실이 잠겨서 혼자서 밖으로 나오기 힘든 구조였다. 노인의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아웃돼 통화가 불가능했다.

 

다행이 추운 겨울인 2월이지만 더운물이 나와서 얼어 죽지 않은 것 같았다

 

소방관이 안방으로 데려와 맥박을 제고 말을 시켜보니 대화는 잘 했다. 그 후 사흘간 음식물을 조금씩 공급, 정상적 몸 상태로 회복됐다.

▲ 이기원 회장이 부천 중흥주공 아파트 경로당에 모아둔 폐지와 휠체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92세 독거노인은 평소에는 경로당에 나와 끼니를 해결했다. 코로나로 인해 경로당 개방을 안해 외부 출입을 못하는 사이 욕실에 들어갔다 화를 당한 것이다.

 

그 이튿날 아내가 달려 왔다. 이기원회장에게 구조를 요청한 전화를 한분은 부인이었다. 강원도 사업으로 몇 개월을 떨어져 지냈다.

 

부인은 강원도 사업으로 올수가 없어 남편과 가까운 분이 전화번호를 알려줘 구조 요청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92세 노인은 전 원미지회장이다. 이기원 회장과는 평소에 형님아우 하던 사이다.

 

그는 이회장에게 너 때문에 살았다. 문이 안 열렸다. 연장 없이는 문을 깰 수도 없다. 사흘간 물만 먹고 견뎌 냈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회고하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코로나 시대에 독거노인들에게 경로당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기원 회장은 독거노인이 고독하고 어렵다. 나홀로 밥 먹고 사는 것은 지옥이다. 누구와 얘기만 할 수 있어도 큰 위로가 된다며 경로당의 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기원 회장은 증흥주공 경로당 회원들을 위해 신문폐지를 모아서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 중고 휠체어를 구해 회원들이 비상상황이 발생 할시 이동 수단으로 쓸 수 있게 비치했다.

 

4년전 위암을 이겨낸 후 평생 아침 및 점심메뉴판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맛과 양양학적인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 이기원 회장이 경로당 회원들에게 건강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평생 아침 및 점심 메뉴판'을 들고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조리하고 쉽고 값싼 당근(피부를 좋게하고 암예방), 토마토(혈관 심장 튼튼, 전립선 요실금 예방), 표고버섯을 비롯 북어 껍질(콜라겐 88% 함유), 견과류에 오메가3가 가장 많다는 들기름, 마늘 간 것, 양파를 넣어서 볶아 점심으로 제공해 왔다.

 

그는 먹는 것이 최고다란 신조로 매일 운동을 해 탄탄한 팔뚝 근육을 자랑하고 피부 때깔이 좋아 10년은 젊어 보였다.

 

이기원회장은 남자들도 해먹는 것을 부인한테 의존하지 말라. 매일 토마토 당근 고기 볶아서 내손으로 해먹도 나온다. 아내에게 아침을 제공한다. 2만원3만원이 면 가능하다. 암 수술후 4년동안 음식으로 위암을 극복했다.“평생 아침·점심 메뉴판한 장을 건네주며 꼭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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