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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거짓을 이겨내야 건강한 사회다

<기고> 이영진 한양대 특임교수(보건학박사)

장상옥 | 기사입력 2021/06/20 [23:03]

진실이 거짓을 이겨내야 건강한 사회다

<기고> 이영진 한양대 특임교수(보건학박사)

장상옥 | 입력 : 2021/06/20 [23:03]

 

 

▲ 이영진 한양대 특임교수

 

 

우린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We all lie 노래가 한참을 유행한다. ”우리는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을 말해. 맞아 전부 속임수야 네 진실을 숨겨 사람들은 전부 서로를 속이지 이게 정말 사실이야.“ 노랫말이다. 유행가는 그 시대의 사회분위기를 풍자한다면 30년전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라며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라는 노래 속에서 그때 깨달아야 했다.

 

한국인은 숨쉬는 것처럼 거짓말을 일삼는다. 일본 비즈니스저널이 지난 2016년에 보도 했다. 당시에는 모두들 콧방귀 뀌었지만 이젠 거짓과 속임이 생활화 되서 양심이나 윤리의식은 마치 실종된 느낌으로 거짓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유튜브 몰래카메라 동영상이 재미를 넘어서 이게 진짜야? 하고 한번쯤은 뒤돌아봐야 할 정도로 교묘하다. 당연히 믿고 보는 뉴스가 아니고 이제는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하는 뉴스가 된 이상한 나라다.

 

거짓뉴스,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악성루머, 유언비어, 몰래카메라 등 우리사회가 온통 남을 속이려고 안달이 난듯하다. 더구나 사회지도층 인사들마저 덩달아 춤춘다. 여야 정치권은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버무려서 유포하는 거짓뉴스로 편가르고 싸우느라 국가의 안위나 번영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신문과 언론은 사실만 보도한다는 언론의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은 커녕 흉기로 변해버려 국민을 공포와 불안에 떨도록 위협하고 있다.

 

탈진실의 사회다 라는 병리적인 말이 언론의 책임성을 지적하는 이야기인데 정작 언론은 취재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단편적인 사실을 두고 근거없는 추측이나 주장을 기사로 작성하고 어느 누구의 일방 주장을 검증도 없이 기사로 옮겨놓고 과학적으로 내린 결론도 조작이라고 억지 주장하는 내용을 기사화하고 있다. 언론은 언론탄압이나 표현과 언론의 자유 라며 뒷편에 숨어서 희희덕 (실없이 까불고 웃으며 떠들어 대는 모양) 거리고 있다.

 

특히 선거때면 거짓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거짓 혹은 진실에서 서로 누가 맞추는가 게임을 해야 한다. 진실을 찾기가 어려우니 틀리기 쉬워서 속기가 쉬운 세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거짓말쟁이 라는 노래 We all lie 가 유행한다.

 

교묘한 조작과 왜곡으로 빚어낸 거짓뉴스는 명백한 범죄다. 인간의 행동은 진실이지만 인간의 사고는 조금 다르다. 진실과 비슷하게 포장되거나 인간의 상식이라는 굴레의 범주에서 거짓이 진실과 같이 이야기되는 그릇된 일반화로 이를 악의적으로 배포할 경우 더욱 알기 힘들기 때문에 본인의 자백이 없으면 전혀 알수가 없으니 언론에 대한 규제의 사각지대화가 된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어도 중국은 발원지이면서도 정보를 조작, 왜곡해 은폐하려 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는 진실규명에 피해보상을 주장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는다. 우리사회는 아재백신(아스트라 제네카) 접종을 두고 일부 언론이 선진국은 AZ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만 접종한다 등 거짓뉴스로 불안감을 조성해 접종기피 현상을 야기한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SNS 뒤에 숨어서 누군가를 학대, 학살, 적대, 증오하게 만드는 범죄행위를 저지른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코로나 팬데믹 현상을 두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나는 중국인이 아닙니다. 한국인입니다할 정도로 전세계가 중국이 발원지인줄 아는 모양이다. 얼굴 등 외모 생김새가 비슷한 아시아계 사람들만 보면 코시국 이라며 비아냥 대면서 소위 묻지마 폭행을 가하는게 처한 현실이다.

 

거짓뉴스는 프로파간다(Propaganda)인 선전선동의 형태를 띄고 있다. 독재자 히틀러가 선전선동의 대가인 괴벨스 장관으로 하여금 거짓뉴스로 독일국민을 선동해서 유대인을 증오하도록 만들고 공동투쟁화 하도록 한 것이고 지난 미국 대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전 세계인을 깜빡 속였던 것처럼 거짓과 포플리즘이 판을 치는 이유는 대중을 선동하기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유럽서 페스트 역병이 확산될 때도 유대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고 알려지면서 유대인 들이 학살 당하고 일본 관동대지진 때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 유언비어가 기사화 되서 조선인들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있고 치안당국은 이것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묵인했던 역사가 증명한다.

 

언론이 객관적인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자격미달이 수두룩하고 거짓뉴스 외 조작, 왜곡이 판을 치는 세상이니 국민들은 스스로 거짓뉴스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올바른 정보를 판단해야 한다. 문제는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세대가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온갖 거짓과 속임수로 인해 피해를 당해 평생을 모아둔 노후자금을 빼앗기고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거짓과 속임수가 생활화되어 거짓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언론의 사회적 공기로서 역할도 기대할 수가 없다면 사회 곳곳에 거짓말탐지기를 자동심장충격기(AED)처럼 설치해야 한다. “우린 모두 거짓말쟁이라는 노래가 유행가면 이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30년전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하면서 빨간 모자를 눌러쓴 삐에로가 우릴 보고 웃지 라고 했을 때 깨달아야 했었다. 이제는 우리가 진실이 거짓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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