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크고 날카로운 뽀족한 가시가 돋아 있는 가시고기는 몸길이가 11cm밖에 안 되는 작은 물고기다. 그런데 이 가시고기의 삶을 보면 느끼는 바가 크다. 4~5월 산란기 때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물속에 있는 둥지에 알을 가득히 낳는다. 이때부터 수컷은 알이 부화 될 때까지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으며 물속에서 메기, 가물치 등의 다른 물고기의 공격에 목숨을 걸고 온몸으로 알을 지킨다. 15일여 동안 지느러미를 계속 흔들어 새끼들이 있는 둥지에 새 물을 계속 공급한다.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바다로 떠날 무렵 수컷 가시고기는 새끼들에게 자기의 몸을 뜯어 먹게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물풀 밑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죽음을 맞이한다. 목숨이 다하도록 알과 새끼를 보살피고 자기 몸을 조금의 망서림 없이 주고 가는 수컷 가시고기, 흡사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우리들의 부모님의 삶과 흡사하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혼자 쌍둥이 아들을 갖은 고생을 하며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밖에 일하러 나간 사이에 집에 불이 났다. 급하게 돌아온 어머니는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자고 있던 두 아들을 이불에 싸서 나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아무도 몰랐다. 다행히 두 아들은 무사하였지만. 어머니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몇 차례의 수술 끝에 한쪽 눈을 잃었으며 불기둥이 쓰러지면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평생 다리를 절게 되었다. 먹고 살 일이 막막했던 그때부터 그 어머니는 시장의 노점에서 좌판을 깔아 놓고 야채며 생선을 닥치는 대로 팔았다,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두 아들을 키웠다.
조금 일찍 철이 들었던 큰아들이 시장바닥에 가계도 없이 장애가 심한 어머니가 속으로 창피한지라 등, 하교 때 시장을 멀리 돌아서 학교에 다녔다. 어머니의 눈물겨운 희생으로 두 아들은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고 큰아들은 좋은 회사에 취업도 보장받게 되었다. 어머니는 두 쌍둥이 아들들의 졸업식만큼은 꼭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큰아들의 대학 졸업식장에 찾아갔다. 졸업식 예행연습을 하던 아들의 눈에 경비실에서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경비실에 연락를 하여 아무개를 찾으면 “그런 사람 없다고 하라”고 시켰다. 경비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슬픈 얼굴로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큰아들의 행동에 크게 상심했던 어머니는 둘째 아들의 졸업식장에 찾아가 교문 앞에서 많이 망설였다. 그리고 차마 교문 안으로 들어까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때 우연히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한 둘째 아들은 한쪽 발을 절룩거리고 뒤뚱거리며 돌아서려는 어머니를 등에 업고 졸업식장 귀빈석에 앉혔다. 참석했던 하객들이 수군거렸고 어머니는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수석 졸업생으로 답사를 하던 작은아들은 원고에 없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졸업생들과 하객들에게 그동안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형과 자신을 불 속에서 구하기 위해 한쪽 눈과 다리를 잃게 되었고 노점에서 남의 눈치를 보아가며 장사를 해서 우리 형제를 공부시킨 장한 어머니의 희생을 있는 그대로를 설명했다. 졸업식에 참석했던 졸업생들과 하객들 모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쪽에서 어머니! 어머니!를 연호하자 순식간에 참석자 모두가 “부모님 은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졸업식이 끝나자 각 매스컴에서 이런 미담을 앞다투어 세상에 알리기 시작하였다. 얼마 후 큰아들이 가기로 했던 대기업 취업을 취소당했으며 작은아들은 더 큰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 둘째 아들은 그 회사의 촤고경영자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세상의 부모님 들이여.....! 당신들의 삶은 참으로 위대하고 거룩한 삶을 사신 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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