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추운 겨울철이 되면 유난히 뜨거운 믹스 커피가 당긴다. 특히 오후 3~4시경 피곤해지고 졸릴 때 믹스 커피 한잔을 마시면 정신이 좀 들면서 혈당도 약간 상승하여 기운이 난다. 요즘은 외국에도 많이 수출되고 있다. 추운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고급 원두 커피만 마실 것 같은 미국 사람들도 추운 겨울에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풋볼을 관람하면서 믹스 커피를 마시면 행복하다고 한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어떤 미국인 근로자는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오후만 되면 찾아오는 편두통 때문에 타이레놀을 복용했다. 그런데 처음 한 알로 시작한 타이레놀이 점점 복용량이 높아져 나중에 5~6알까지 늘어나자 겁이 나서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를 받아도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자, 담당 미국인 의사는 한국산 믹스 커피를 처방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한인 마켓에서 믹스 커피를 구해 두통을 느낄 때 마셨더니 놀랍게도 두통이 사라졌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우리가 많이 마시는 믹스 커피에는 커피 1, 프리마 2, 설탕 3 의 비율로 들어있고, 한 잔당 카페인이 약 40~70mg 정도 들어있다. 카페인은 잠을 오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데노신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경쟁하며 아데노신 작용을 방해한다. 따라서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오지 않고 중추신경은 자극되어 심장이 빨리 뛰면서 혈관은 수축한다. 편두통은 혈관이 어떤 이유로 지나치게 확장되어 부근의 신경을 자극하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커피를 마시면 혈관이 수축하여 부근의 신경을 자극하지 않으니 두통도 없어지게 된다. 또 오후에 혈당이 떨어질 때 믹스 커피를 마셨으니 당 성분으로 편안한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커피에 카페인 뿐아니라 여러 가지 항산화물질이 풍부해서 알츠하이머, 파킨슨, 우울증, 자살 예방에도 커피가 효과가 있다고 한 연구들도 많다. 이렇듯 좋은 작용을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하루에 권장되는 카페인의 양은 성인 기준 400mg 정도이다. 그런데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박카스나 에너지 음료, 녹차, 홍차 등의 차 종류, 콜라나 초콜릿 등에도 상당량이 들어 있어 섭취량이 너무 많아지면 불면증, 신경과민, 위산과다 등이 올 수 있다.
직장에서 커피를 하루에 5~6잔 이상 계속 마시게 되면 주말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날 금단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커피를 계속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카페인 섭취량이 많아야 혈관이 정상적으로 수축이 된다. 따라서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되어 오히려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커피가 오히려 만성두통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오히려 서서히 커피를 끊어야 두통이 완화된다. 이때 디카페인 커피에도 소량이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두통이 심하다면 완전히 커피를 끊는 것이 좋다.
또 믹스 커피 한잔에 약 6g의 당이 들어있는데 이는 각설탕 2개 분량이다. 식약처에서 하루에 권장하는 당 섭취량은 25~50g으로 하루에 4잔의 커피만으로 당을 권장량 만큼 섭취하게 된다. 이 때 음식이나 빵, 과자, 가당 음료수 등을 통해 섭취하는 당의 양과 합쳐지면 권장량을 훌쩍 넘게 된다. 따라서 믹스 커피는 하루에 1~2잔이 좋고 3잔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달콤한 커피 맛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스테비아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저작권자 ⓒ 경기실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건강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