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가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맞벌이 부모의 절반 이상이 부모에게 아이의 양육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들이라고 하지만, 황혼육아에서 가장 문제 되는 점은 부모님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50대 이상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갱년기 이후 뼈와 근육이 약해져 있고 체력도 떨어져있다. 이런 상황에 무리한 육아를 하다면 어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육아 중 시니어들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 외상,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등으로 인해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이 닳아 뼈에서 떨어져 발생한다. 육아를 하게 되면 적어도 3kg 이상 되는 신생아를 자주 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노화된 힘줄이 버텨내지 못하는 것이다. 육아 기간도 7년 정도 되기 때문에 무거운 아이를 자주 들고 내리는 만큼 어깨 근육에 큰 힘이 가해진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으로 크게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등 4개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닳아서 뼈에서 조금씩 떨어진다. 처음에는 근육이 파열되면서 팔 힘이 떨어지고 서서히 통증이 생기기 시작된다. 어깨를 드는 근육이 20개가 넘기 때문에 다른 근육들이 지탱해주는 동안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가 파열범위가 커지는 순간 어깨가 통증이 심해지고 근력저하가 올 수 있다.
50대 이상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된다면, 파열 부위의 압통이 있는지 눌러서 검사하고 힘줄의 어느 부위에서 파열이 발생했는지 엑스레이, 초음파, 자기공명영상감사(MRI)를 통해 정확하게 파악한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파열 크기나 양상, 파열 부위의 지방이 위축된 정도에 따라 수술 방향 및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파열이라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먹는 약이나 주사를 통해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치료하면서 경과를 살핀다. 파열의 크기가 작고 어깨 움직임이 원활하게 되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초음파로 파열 진행여부를 확인해본다.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된 상태로 점차 파열 부위가 증가하고 근력이 감소하는 등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치료는 관절경을 이용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것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 염증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어깨 천장뼈 일부를 제거한다.
연세본사랑병원 어깨전담 이효성 원장은 “황혼육아를 하는 경우 아이를 돌보는 것 때문에 수술이나 치료를 방학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하며 “어깨 통증이 심하거나 근력저하가 느껴질 경우는 증상이 오래되거나 회전근개 파열범위가 큰 경우로 빠른 시일 내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황혼 육아 시 어깨 질환 예방하는 방법 1.병원을 찾기 전에 어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이를 보기 전이나 보는 동안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아이를 눕히거나 앉힌 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충분히 쉬어야 한다. 2.신체에 부담이 덜 가는 자세를 자주 하고 바운서나 유모차 등 육아 용품을 자주 활용해 육아를 한다.
3.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날에는 어깨 긴장을 따뜻한 찜질을 해준다. <저작권자 ⓒ 경기실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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