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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행복은 자연산이 아니다 - 결혼하면 누구나 갈등을 겪게 된다 -

임병량 시니어 기자

장상옥 | 기사입력 2024/09/17 [16:29]

<시니어 칼럼> 행복은 자연산이 아니다 - 결혼하면 누구나 갈등을 겪게 된다 -

임병량 시니어 기자

장상옥 | 입력 : 2024/09/17 [16:29]

 

 

                               

▲ 임병량 기자     

 

 

10여 년 전에 오륜 부부학교 6주 과정을 수료했다. 군포시에서 서울 강동구 부부학교까지는 왕복 세 시간이 소요된다. 애초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등록했으나 사정상 우리 부부가 다녔다. 참가자들은 예비 커플이나 노인 부부, 연령층도 다양하다. 관계자는 “가정 및 부부 문제의 최고 전문가 교수와 강사진이다”라고 소개한다.

 

오륜 부부학교는 나와 배우자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배움터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결혼하면 갈등을 겪게 된다. 연애할 때는 이타적인 사랑이 결혼 후 자기중심으로 변하고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가 충돌하면서 갈등을 겪는다.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따라온다. 황혼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상대방으로부터 받기만 하지 나눔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배우자가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배우자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EBS의 인기 프로그램인 '달라졌어요.'의 전문 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박성덕 원장(연리지 가족 부부 연구소 소장 겸 사랑정신 건강의학과 의원 원장)이 '사랑과 갈등 해결'이란 주제 강의 내용은 “갈등이란 남편과 아내가 결함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결혼생활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누구를 선택하든 갈등은 겪게 된다. 부부는 이것을 극복해야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성숙의 한 과정이다. 부부가 함께 성숙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라고 설명했다.

 

가정의 우선순위가 부부에게 있을 때 가족의 행복도가 높다. 가정의 핵심은 부부다. 부부 관계가 깨어지면 가정은 파괴된다. 이런 가정은 자녀 양육도 어렵고 효도할 수도 없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가정 내에서 부부 관계는 더욱 중요해졌다. 부부 중심의 가정을 세워야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부부 관계가 모든 일의 시작점이 된다. 부부가 생기를 얻으면 가정은 늘 활기가 넘친다. 부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설 수 있다.

 

장수 시대에 평생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부부가 행복해지려면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 대부분은 배우자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몰라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더 많다. 내 행동과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상대방 탓으로 돌린다. 자신이 배우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도 배워야 하고, 부부 관계도 배워야 한다.

 

행복을 결정하는 척도는 부와 명예가 아니라 부부 관계다. 행복한 부부 관계를 원한다면 배우자와 함께 아파하고, 즐거워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불화가 인식되면 지금 당장 배우자에게 다가가서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표현해야 회복된다. 부부 관계가 나쁠 때 방치하면 가정을 버려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동안 부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다. 배우자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원했지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다. '행복한 삶'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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