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말하는 속도가 늦어지고 물건 자주 잃어버린다면, 치매 증상일 수도...

연세본사랑병원 추일연 원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4/11/17 [22:23]

말하는 속도가 늦어지고 물건 자주 잃어버린다면, 치매 증상일 수도...

연세본사랑병원 추일연 원장

장상옥 | 입력 : 2024/11/17 [22:23]

▲ 연세본사랑병원 추일연 원장




 

 

부천에 사는 김모씨(70세)는 길을 잃어버려서 파출소에 도움을 받아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아졌다.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일도 잦아져 목걸이 줄에 핸드폰을 걸어서 다닌다. 평소보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빈도도 잦아지고 말하는 속도도 늦어져 가족들의 권유로 신경과에 방문해 치매 검사를 받았다. 

 

김모씨처럼 기억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중장년층이 많다. 평소에는 작은 부분까지 잘 기억했던 부모님의 기억력 감퇴를 보고 가족들이 치매를 의심하기도 한다. 

 

치매는 뇌혈관의 문제가 생기거나 베타아밀로이드 이상으로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실제 치매 환자의 절반가량이 노화로 인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받고 있으나, 알코올 남용이나 다른 질병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혈관성치매, 파킨슨병과 관련된 치매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이 저하되어 자주 잊어버리는 것인데 단순 건망증인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 장애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치매에 걸리면 시력이나 청력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현재 날짜와 계절, 시간, 장소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단어 사용이 어려워지기도 하며, 판단력 장애, 다른 사람이 물건을 훔쳐 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성격변화, 용변처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치매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점차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치매는 급격하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 치매의 유형과 증상에 따라 진행 속도에는 차이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치매 증상이 보이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신경과에서는 병력 청취와 문진, 신경학적 진찰 후 필요에 따라 뇌 MRI, MRA, 헐액검사, 뇌파검사, 신경심리 검사 등을 시행해 치매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수 병원과 치매 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진단 및 인지기능 저하를 평가하기 위해 SNSB 치매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 검사는 주요인지 기능인 주의집중력, 언어 및 관련 기능, 시공간능력, 기억력, 전두엽/집행기능에 대한 능력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로 환자와 문답을 통해 이루어진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하면 신경인지 기능활성제인 콜린성 약제나 MMDA 수용체 차단제 등을 이용하기도 하며 정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우울제나 향정신병약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지기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대화하거나 사회적 자극을 주는 것이 치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세본사랑병원 뇌신경센터 추일연 원장(신경과 전문의)은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인 만큼 미리 예방하는게 좋으며, 치매가 의심될 때는 빠르게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며 ”조기치료를 시작하며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