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로 환갑잔치를 벌였던 60세는 이미 생일 이상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2020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나이는 90세, 상당수 사람들이 100세 가까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고령화 진전 속도가 프랑스의 5배, 미국의 3배 이상 빠른 한국 사회에서 100세는 이미 눈앞이다.
노년이 20년 늘어나는 100세 시대는 80세 시대와는 모든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돌봄이 아닌 자립과 기회·참여·공생이 제공돼야 하고, 적당한 출산율·튼튼한 가정·평생교육·생산적인 고령화 등이 관건"이라고 했다. 가족 형태도 부부 중심의 개념이었다. 노인은 자녀의 부양을 받거나 고립됐다. 노년이 길어지는 100세 시대에는 결혼, 가족의 개념이 약해진다. 이미 이혼율·재혼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명이 길어지면 재혼·삼혼은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에 결혼생활 20년 이상 중년 부부의 이혼율은 27.3%로 4년 차 이하 신혼부부 이혼율(25%)을 앞섰다. 은퇴 후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더 잦아지는 것이 주요인이다. 함께 살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배우자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도 상당수 증가한다. 도시, 주거 형태도 달라진다.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 단독가구는 증가하고, 노인끼리의 자생적 생활공동체도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자를 배려한 주택 개조 지원, 고령자 전용주택 공급 확대책 등이 요구된다.
특히 도시 인프라가 노인이 살기에 문제가 없는 '무장애' 디자인으로 보편화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역이나 건물에 의무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와 같은 특별 교통수단이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안전 증진을 위해 면허제도 개선, 노인 주차공간 신설, 노인보호구역 추진 등도 필요하다. 시니어타운, 농촌전원주택 수요도 늘어난다. 농업이 축소되는 대신 농지와 산지는 여가, 관광의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만 하고 살았던 80세 시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여가·교육·문화가 중시된다.100세 시대 패러다임은 일과 삶의 균형 지점에서, 평생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하는 것이다.
100세 시대인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노인 여가문화 인프라는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이다. 노인복지관은 전국 259개로 노인 수에 비해 턱없이부족하다. 경로당은 소수 노인집단의 지역사회 내 고립된 공간일 뿐이다. 문화관광연구원 OOO 책임연구원은 "100세 시대에는 어린 시절부터 여가도 경력처럼 관리해 평생 즐길 여가활동을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 역시 100세 시대의 화두다. 노후대책의 수단으로서 주로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에 대한 정책의 제안도 있다.자본시장연구원 OOO 연구위원은 "정부가 세제 혜택 등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신 인출과 사용처를 제한해 장기적으로 자산이 축적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연금이나 종합저축·투자 계좌 등을 통해 개인의 퇴직 저축과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제 우리는 100세 삶을 즐기자. 노후의 친구는 가까이 있어야 하고, 자주 만나야 하며, 같은 취미면 더욱 좋다. 오늘의 현실은 "회갑 잔치가 사라지고,"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拾 古來稀)라는 칠순 잔치도 사라져 간다. 인생백세고래희(忍生百世古來稀)가 정답이 된 바야흐로 초고령화 시대!
60대는 노인 후보생으로 워밍업 단계요, 70대는 초로(初老)에 입문, 80대 중노인(中老人)을 거쳐, 망백(望百)의 황혼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인생의 시대다. 장수(長壽)가 좋기는 하나, 아족 부행(我足不行) 내 발로 못 가고, 아수부식(我手不食) 내 손으로 못 먹고, 아구부언(我口不言) 내 입으로 말을 못하고, 아이부청(我耳不聽) 내 귀로 못 듣고. 아목부시(我目不視) 내 눈으로 못 본다면 이것응 살아도 사는 게 아니요, 죽을 맛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건강이 최고의 가치이다.
그래도 노인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큰 소리치고 사는 "100세 시대의 노인 처세법"은 딱 하나! 그것은 바로 첫째도 "내가 쏜다!" 둘째도 "내가 쏜다!"란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밥한끼쯤 베풀 줄 아는 여유가 있어야 하며, 대접받기 보다는 한턱 쏘는 즐거움이 있지 않던가? 결코 젊은 날로 돌아갈 수는 없고, 다시 한번 더 살아볼 수도 없고, 한번 살다 끝나면 영원히 끝나는 일회용 인생, 그런데, 지금 이순간 큰소리 한번 못 치면 언제쯤 처 보겠는가! 죽을 때 자식들에게 돈 한푼 덜 주면 될 것을,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처럼 이제부터라도 남은 여생을 큰소리 꽝꽝 치며 내일 점심은 "내가 쏜다!"라고 큰소리 한번 쳐도 되지 않겠는가!
"인생은“流水 不 復回(유수 불 회복):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 難再尋(행운 난재심);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 頭 上雪(노인두 상설): 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흰 눈은, 春風 吹不消(춘풍 취불소); 봄바람이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 有歸日(춘진유귀일):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 無去時(노래 무거시); 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春來 草自生(춘래 초자생): 봄이 오면 풀은 절로 나건만, 靑春 留不住(청춘 유부주); 젊음은 붙들어도 달아나네 ‼ 花有 重開日(화유 중개일): 꽃은 다시 필날이 있어도, 人無 更少年(인무 갱소년);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네‼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지 않으나, 人心 朝夕變(인심 조석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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