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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대 올바른 삶>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장상옥 | 기사입력 2024/12/07 [08:35]

<100시대 올바른 삶>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장상옥 | 입력 : 2024/12/07 [08:35]

▲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한 부부가 갖은 고생을 죽도록 해서 돈을 모아 60여평이 넘는 아파트를 강남에 장만하였다.

먹을 것을 안 먹고 입을 것을 안 입어 가면서 온갖 고생 끝에 장만한 아파트였다. 거기다 최첨단 가전용품과 누가 보아도 감탄할만한 집기들을 사서 집안을 장식하였다.

이제 더 할 것 없이 행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두 부부는 이 시설을 즐길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아직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지 못했다. 이런 가재도구와 격에 맞는 생활을 유지하려면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이 부부는 차를 타고 출근을 하다가 그날 아침에 회의에서 발표할 중요한 서류를 빠뜨리고 와서 다시 집에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놀랍게도 집안 살림을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수준 높은 음악을 틀어 놓고 커피 한 잔을 근사한 찻잔에 타서 여유 있게 마시면서 베란다의 테라스카페에서 온 집안의 시설을 즐기고 있었다.

부부는 허겁지겁 출근해서 바쁘게 일하고 다시 허둥지둥 집에 들어오기에 자신들이 애써 장만한 시설들을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 부부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더 넓은 아파트 평수, 더 좋은 음악실과 영화시스템, 더 멋있는 테라스카페, 더 고급스럽고 근사한 커피머신을 구입하고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더 해야 한다. 그렇게 살다가 졸지에 허무하게 죽어 버리면 어쩔 것인가? “살만하니 떠나는게 인생이라고!”

 

중국 절강성의 경제계 거물인 왕쥔양오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가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그의 부인이 19억위안(한화로 약 3,777억원)을 가지고 그의 운전기사와 재혼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운전기사가 행복에 겨워 말하기를 전에는 내가 왕회장님을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왕회장님이 나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기막힌 사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돈 많고 잘생긴 그리고 유산을 많이 받은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행복은 목적지의 정점에 있지 않고 목적지로 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안타깝게도 대부분 모르고 산다. 또 우리들은 어리석게도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뒤로 미루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해지는 것보다 남에게 행복해 보이려고 더 애를 쓴다.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행복의 여건들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한 것들 중에서 행복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다. 비싸고 맛있는 재료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 재료들이 아무 소용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복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에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데 있지 않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 있는가에 있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는 말이 있듯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은 모두가 내 안에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물결이다. 수많은 종류의 행복여건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느끼지 못하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 이상의 행복을 무작정 추구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것은 내가 갖지 못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하며 즐기고 감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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