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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100세 시대 올바른 삶> 새로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하여

이병민 대한노인회 부천시소사지회 경로부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2/12/31 [11:55]

<특별기고-100세 시대 올바른 삶> 새로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하여

이병민 대한노인회 부천시소사지회 경로부장

장상옥 | 입력 : 2022/12/31 [11:55]

▲ 이병민 대한노인회 부천시소사지회 경로부장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유태인을 말살시키기 위한 “아우슈비츠”라는 수용소가 있었다. 영화에서도 자주 나왔던 가스실에서 희생된 유태인 수가 40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처참함을 상상할 수 있다. 일단 유태인이 수용소에 끌려오면 건강한 사람은 혹독한 강제노동을 시키고 허약한 사람은 선별하여 가스실로 끌고 가서 학살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체력과 체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최후의 생존자들은 살아남아야 할 이유, 살아야 할 분명한 목적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놀라운 사실을 전하고 있다.

바로 극한상황에서 생존의 열쇠가 되는 것은 체력과 체격이 아니라 “살아 남아야 할 의지, 살아야 할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고난 자체가 죽을 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무런 의미와 까닭을 모른체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절망은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고질병이다. 인간은 영혼의 길을 잃으면 바이러스에 의해 죽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죽게 된다. 살아야 할 의미, 살아야 할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사람답게 살 수 있다.

 

비록 우화지만 솔개 이야기에서 우리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솔개는 조류 중에서 제일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길게는 70세의 수명을 누리는 솔개가 있다고 한다. 솔개는 40여 년을 살면 부리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무디어지게 되어 사냥을 하지 못하게 되고 날개가 너무 자라 무거워서  잘 날을 수가 없게 된다. 발톱도 노화하여 사냥감을 제대로 잡을 수도 없게 된다. 이때가 되면 솔개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대로 죽어가든지 아니면 거의 1년여 동안의 매우 고통스러운 갱생의 과정을 인내하며 감수해야 한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높은 바위산으로 올라가 둥지를 틀고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갱생의 과정을 시작한다. 먼저 무디어지고 깨진 부리로 무려 수천 번 바위를 쪼아 못쓰게 된 부리를 빠지게 만들고 단단한 새 부리가 나오도록 기다린다. 이 기간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죽음의 기간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 새 부리로 피눈물이 나는 과정을 참아내며 발톱 하나 하나를 뽑아낸다. 그리고 새 발톱이 나오면 그 부리와 발톱으로 깃털 하나하나를 뽑아내고 새 깃털이 자라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기다린다. 이렇게 과정을 거친 솔개는 30여년을 더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장수하기를 희망하는 사람, 사업에 실패하고 좌절하며 환경을 비관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 아우슈비츠의 유대인들과 솔개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새로운 이모작 그리고 삼모작을 위해서 기꺼이 분명한 의미를 찾아 고난이지만 희망의 길을 택해야 되지 않을까?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려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새로 시작하는 이유가 있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는 특별 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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