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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100세 시대 올바른 삶>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이병민 대한노인회 부천소사지회 경로부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3/04/01 [09:08]

<특별기고-100세 시대 올바른 삶>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이병민 대한노인회 부천소사지회 경로부장

장상옥 | 입력 : 2023/04/01 [09:08]

▲ 이병민 대한노인회 부천소사지회 경로부장    

 

 

 

  2001년 미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뉴욕의 시내 한복판에 있는 110층 세계무역센터에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다. 3,000여명 이상 목숨을 잃고 6,0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사상 초유의 테러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이 사건에 대해서 수백 가지가 넘는 연구와 조사 세미나를 열었다. 그중에서 유독히 우리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피해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전화나 문자를 통해 남긴 메시지는 “사업도 명예도 재산도 아니었다”라는 연구 발표였다. 그들이 남긴 메시지는 하나 같이 가족에게 남긴 사랑의 고백이었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자녀들에게 ”당신이 내 아내여서 고마웠소,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 , 당신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소, 아이들을 잘 부탁하오, 대부분 이런 말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에 치여 대부분 가족을 잊고 정신없이 살아가지만 목숨이 단 1분도 남아 있지 않았을 때 결국은 아버지, 어머니, 아내, 남편, 자녀들을 찾는다는 것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가장 본질적인 삶의 추구하는 가치가 사업이나 명예가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엄청난 일이라도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미국 클린턴대통령 시절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라는 노동부장관이 있었다. 미국 신경제를 이끌고 가는 인물로 장래가 보장되고 대통령으로부터 각별한 신뢰를 받았고 각료들 중에서도 실력과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로버트 라이시 장관이 갑자기 사표를 내서 온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 이유인즉 ”앞만 보고 달려가고 주어진 일에 몰두하다 보니 가정에서의 남편, 아빠로서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는 것을 가족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이제 저는 가정으로 돌아갑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많은 것을 내려놓고 가정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모두 박수 쳐주고 감동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막상 가정으로 돌아와 보니 이미 가족들은 남편, 아빠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많은 번민과 생각 끝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작은 것부터 가족과 같이하고 가족들의 말을 경청하고 응원하기 시작 했다. 가족끼리 낙시 투어도 했고 캠핑도 같이 했다. 가족들이 하고 있는 작은 일에도 크게 감동했다. 그러기를 2년여 가족들이 돌아왔다. 다시 남편을 신뢰하고 아빠를 찾기 시작했다.

  장관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 왔고 가족 모두가 행복해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자기의 선택이 옳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인류가 최초로 경제 활동을 한 이유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였다. 농사를 짓기 전의 시대에는 산과 들에 널려 있는 먹거리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가족들이 늘어나면서 농사도 짓게 되었고 거래도 하기 시작 했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업을 하고 공부를 죽기 살기로 하는 것, 높은 자리에 어떻게 해서라도 올라가려 하는 것, 모두가 본질적으로 볼 때 가족들과 잘 살기 위함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우리 인간들은 그런 본질을 잊어버리고 모였다가 조그만 바람에도 흩어져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구름처럼 잠시 왔다 가는 헛되고 다 부질없는 형상만을 위해 뒤 돌아볼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가족을 잊고 살다가 죽을 때가 돼서야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때로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가족을 위해 무었을 하고 있나?를 성찰해 볼 일이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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