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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오십견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일까?

연세본사랑병원 이재정 원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3/08/12 [10:07]

[건강칼럼] 오십견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일까?

연세본사랑병원 이재정 원장

장상옥 | 입력 : 2023/08/12 [10:07]

▲ 연세본사랑병원 이재정 원장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평소에 미루어 놓았던 스포츠 등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근골격계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이라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어깨질환이 바로 오십견이다.

 

오십견의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관절낭이나 어깨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고 관절막이 굳으면서 관절에 유착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어깨 움직임에도 제한을 받는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오십견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나 당뇨, 갑상선 질환, 결핵 등 전신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충격으로 인한 외상,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이나 어깨 근육이나 인대의 염증이나 파열로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견에 관한 흔한 오해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비교적 짧은 시간 내로 자연치유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십견은 짧으면 1년 길면 5년 가까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질환 초기에는 어깨에서 힘줄이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고 손을 뻗거나 뒷짐을 돌릴 때 통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를 빗거나 세수를 하는 등 간단한 동작에도 불편함을 겪어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겪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십견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어 머리를 감는 등의 기본적인 동작이 되지 않고 밤에 어깨 통증으로 잠을 못자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듯 증상이 악화된다면, 어깨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십견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의 경우 오십견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에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등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1 cm정도의 작은 구멍 두 개를 통해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호전시키고 유착된 관절낭을 박리시켜 움직임 범위를 증가시키는 치료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어깨 질환은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건염 과 같은 다른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치료에 첫 걸음이다. 따라서 어깨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 이로 인해 관절낭에도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마치 관절낭염처럼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병력 청취가 중요하고 적절한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초기에 정확히 진단된다면,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까운 어깨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는게 좋다.

 

도움말 : 연세본사랑병원 어깨 전담 이재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이재정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어깨 관련 SCI 논문 다수 게재, 대한정형외과학회 및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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