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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특별 기고> 잘 죽는다는 것은?

고송 웰라이프 문화원/부천 웰다잉 문화 연구원장 송계순

장상옥 | 기사입력 2021/08/11 [12:34]

<웰다잉 특별 기고> 잘 죽는다는 것은?

고송 웰라이프 문화원/부천 웰다잉 문화 연구원장 송계순

장상옥 | 입력 : 2021/08/11 [12:34]

▲ 부천웰다잉문화 연구원장 송계순 목사     

아인슈타인이 76세가 되던 해인 1955년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복부동맥류가 터져 심한 출혈이 일어난 것이다. 내로라하는 의사들이 긴급히 달려와 수술을 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그는 뜻밖에도 단호히 손을 내 저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제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습니다.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싶지 않아요. 제 몫을 살았고 갈 때가 됐으니 조용히 가고 싶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니 수술만 하면 더 살 수가 있었는데도 거부를 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그가 남긴 유언도 이례적이다. 

 

시신을 화장해 연구실 주변에 뿌릴 것, 묘지나 묘비는 절대 만들지 말 것, 장례식도 치르지 말 것, 두뇌는 과학발전에 이용토록 할 것 등이었다. 아인슈타인 그는 어떻게? 

 

자신의 죽음을 그토록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었을까? 어떠한가? 보통 일반인들은 육신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육신 속에 자신의 모든 게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음은 '나의 영원한 끝장'이라고 생각을 한다. 자신의 모든 걸 걸었던 인생이 끝장나게 되니 한이 맺혀 도저히 눈을 감을 수가 없어 한다. 어쩔 수 없이 눈을 감으면서도 후손들이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러주고, 묘지도 근사하게 세워놓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에게 육신은 영혼이 잠시 발을 걸치고 사는 껍데기일 뿐이었다. 그는 대지로부터 잠시 껍데기를 빌려 쓰다가 되돌려줄 뿐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죽음을 바라보니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할 필요도 없고, 장례식도, 묘지도 다 부질없고 헛될 뿐이었다.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본다. 80세 이상 노인들의 90% 이상이 자신의 인생을 후회한다고 했다. 뭘 가장 후회하느냐는 물음에 답은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걸 못 했어요."란다. "그 꼭 하고 싶었던 게 뭡니까?"라고 물으니 대답은 뜻밖에도 세계여행이 아니다. 돈, 출세 등 거창한 게 전혀 아니었다. "내 아이가 소원했던 걸 해 줄 수 있었더라면..."  "가족에게 좀 더 따뜻한 말을 건네며 살았더라면..."  "돌아가신 어머니께 좀 더 친절하게 대해 드렸더라면..." 하는 것들이다.다시 말해 사랑을 베풀지 못하고 살았다는 걸 가장 후회했다.

 

그렇다. 사랑은 영혼의 본질이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다급하게 영혼을 찾고 사랑을 찾는다. 한 세상을 다 살고 나서야 대부분 사람들이 "내가 누구지?" 하고 두리번거린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뭔지 알고 살다 죽었다. 우주를 사랑했고, 인생을 사랑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선택이 주어진다. 아인슈타인처럼 내가 누군지 분명히 알고 살다 죽을 것인지, 아니면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허둥지둥 바삐 살다 후회 속에 죽을 것인지...를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보기 원한다. 

 

날고 기는 놈이 많다지만 계속 가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노력해서 배우고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으뜸은 말없이 즐기는 사람이다. 인생 7~80줄이어도 노인으로만은 안 된다. 나름대로 평소의 실력과 능력을 살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공자는 말한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知之 者 不 如 好之 者),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好之 者 不 如 樂之 者)”고 했다. 그래서 노년의 즐거움은 단순 순박해야 하고 빈 듯이 소탈하고, 너그럽고 정다워야 한다. 자연을 벗하며 겸손을 배우고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바라볼 때 정다운 사랑의 문이 열리고 마지막 황혼도 아름다울 것이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 남다른 재주나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도중에 포기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업가 강철왕 카네기는 "승부를 가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다"라고 했다. 또한 "참고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생긴다." 고했다. 생존의 경쟁 사회 속에서는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다. 마음과 삶에 인내라는 뿌리가 내리면 성공이라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인생의 성숙과 성공은 인내의 값을 치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인내를 통해 삶은 성숙해진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 작은 지혜를 담는 시간을 만들어 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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