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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올바른 삶>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다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장상옥 | 기사입력 2024/03/29 [20:48]

<100세 시대 올바른 삶>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다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장상옥 | 입력 : 2024/03/29 [20:48]

▲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축록자불견산(逐鹿者不見山)”이란 말은 중국 고전으로 전해 오는 말로 사슴을 쫓는 것에 눈이 팔리면 산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돈과 권력을 탐해 욕심을 내세우면 곧 자신의 앞을 밝혀주는 진리가 가려져 오로지 팀욕에만 눈이 어두워진다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기도 하다. 모름지기 큰 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작은 것에 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자 하는 뜻이기도 하다.  

 

요즘 매스컴을 보기가 무섭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건과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다. 백주에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하고 아무 죄의식 없이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거리를 활보하는 파렴치범들이 설치는 나라,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보험금을 타서 유흥비에 쓰려고 부모나 가족을 아무 죄의식 없이 죽이는 나라,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부모와 자식이 짜고 서류를 조작하는 나라, 스승이 제자를 성추행하는 나라, 한숨에 불으면 “훅”하고 날아가 버릴 정권을 잡고 그것을 놓지 않으려고 내로남불, 편 가르기, 공작, 음해, 덮어씌우기를 일삼는 나라, 노인들이 살 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으니 투표권을 제한 해야 한다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들을 태연하게 하는 나라, 참으로 걱정된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탯줄을 끊고 나와 자라면서 정상적인 성장은 나이에 맞게 머리도 크고 팔도 다리도 균형에 맞게 커야 정상적인 성장이지 머리만 크고 팔, 다리는 크지 못하고 머리는 그대로 있고 팔, 다리만 계속 커진다면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그것은 틀림없는 기형아일 수밖에 없다. 

 

필자의 눈에는 지금 우리 사회가 분명히 기형화 사회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유럽 선진국들의  경우 250년에서 300년이 걸렸다고 세계역사는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6.25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기까지 불과 50-60여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것을 두고 한강의 기적, 위대한 민족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엄청난 압축성장이다. 선진국의 역사를 볼 때 성장의 순서가 산업화 그다음에 민주화, 선진화로 이어진 반면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50-60년 동안 동시에 이룩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 안에 매몰된 것이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사슴만 쫓다 보니 그 뒤의 산을 보지 못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정신, 즉 도덕, 선과 악,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못하는 민족이 돼 버렸다. 선진화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꼴이 되고 말았다. 우리 사회는 지금 가혹한 성장 휴유증을 앓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국어, 국사, 도덕, 사회생활, 윤리가 실종됐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 3대 영양소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란 것이 골고루 섭취되어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이 3.1절, 8.15 광복절을 “삼점 일절, 팔점 일오 광복절”이라고 읽는다는 소리를 들었고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6.25를 북침이라고 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는 그동안 후손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경제적 부에만 눈이 어두워 국가의 백년대계를 보지 못하고 자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결과가 이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가난의 서러움이 얼마나 컸으면 기본적인 인간교육보다 먼저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너희들은 오로지 공부만 하여 이다음에 떵떵거리고 살아라”라고 부모들은 교육을 했겠는가! 아이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그런 교육만 받다 보니 인간성을 상실하고 상상할 수 없는 범죄와 불신, 갑질이 판을 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을 보면 1. 2학년 때는 엄청난 분량의 인성교육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들 나름대로의 인문학 커리큘럼을 통해 가혹하리만큼 용감함, 강인함, 독립적 사고력, 겸손함, 자애, 부지런함을 훈련 시킨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탈락하지 않으려고 모든 학생들이 밤을 새워 공부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전공 교육을 시킨다는 말을 들었다. 그 과정을 거친 인재들이 사회의 각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배고품을 극복하기 위해 약자의 서러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지 못하고 생략했던 인간 기본교육을 지금부터라도 새로 해야한다.

인성교육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 다시 우리의 역사를 가르치고 도덕과 윤리. 선과 악을 구별하는 윤리가 무엇인가,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를 새로운 교과 과정을 통해 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 머리와 팔. 다리 몸통이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선행되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없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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